식량안보 1위 싱가포르의 전략은? | 그린랩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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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량안보 1위 싱가포르의 전략은?

안녕하세요!

여러분은 싱가포르가 식량 안보 지수 1위 국가라는 걸 알고 계셨나요? 신기한 것은 싱가포르가 경작지 면적이 1%다 안된다는 점입니다. 싱가포르는 식량안보를 위해 전 세계 70% 국가들과 식량 무역 거래를 하고 있고, 수입처의 다양화를 통해 안전성을 추구합니다.

앞으로 식량 위기에 대비하여 우리 산업은 다양한 변화를 맞이하게 될 것입니다. 오늘 뉴스레터는 네이처에 실린 관련 연구를 비롯하여 앞으로 식량 위기 문제에 대해 식품업은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식량안보 1위의 3가지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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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싱가포르 식품청

싱가포르의 식품청 (Singapore Food Agency, SFA)은 싱가포르가 식량안보 1위를 할 수 있는 비결로 3개의 음식 바구니 (three food baskets) 전략을 꼽았습니다.


첫 번째 음식바구니, 수입처 다양화 (Diversified Sourcing Is Key)
SFA는 식량안보에 있어 가장 핵심이 되고 주요한 것은 “수입처의 다양화”라고 합니다. 싱가포르의 경작 가능한 면적은 전체의 1%에 불과하며, 90%의 식량을 수입에 의존해야 합니다. 이런 수입 의존국으로서 170개국과 거래를 하며 한 곳에 문제가 생겨도 그 대체제가 있도록 방안을 마련하여 식량 수급을 안정시키는 것입니다. 이렇게 수입처 다양화 전략으로 싱가포르는 코로나19 때도 안정된 식량 보급을 할 수 있었습니다.


두 번째 음식바구니, 국내 생산 (Growing Locally)
싱가포르의 식량안보를 지키는 두 번째 음식 바구니는 국내 생산을 늘리는 것입니다. 아무리 다양화를 통해 안정성을 확보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국내 자급력은 꼭 필요한 보호막이죠. 자급력을 높이기 위한 정책 중 하나가 “30 by 30” 정책으로, 2030년까지 싱가포르 자체적 생산을 30%로 높일 목표를 추진하는 정책입니다. 싱가포르 정부는 30 by 30 정책을 위해 애그테크/푸드테크 분야에 활발한 투자를 하고 있으며 현지 농업전문가들 양성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세 번째 음식바구니, 국외 생산 (Growing Overseas)
싱가포르의 마지막 음식 바구니는 국외 생산입니다. 나머지 두 바구니를 제외한 마지막 방안입니다. 아무래도 서울보다 조금 큰 면적의 경작 한계를 인지하고, 직접 재배를 할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을 확실히 구분하는 것입니다. 
오늘날처럼 식량위기의 위협이 커지고 전 세계에 발생하는 식량위기에 안정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우리는 싱가포르의 식량 공급 방식에 관심을 둘 필요가 있습니다. 싱가포르처럼 수급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도록 수입처를 다양화하고, 식량 공급처를 분산시킬 수 있는 플랫폼이 있으면 좋겠죠. 이런 솔루션을 통해 세계는 기아를 퇴출하고 충분한 식량을 확보할 수 있어야 합니다.

네이처의 논문을 따져보자 (15%의 안정 효과)

논문 보기

📙 논문 출처 Gomez, M., Mejia, A., Ruddell, B.L. et al. Supply chain diversity buffers cities against food shocks. Nature 595, 250–254 (2021). https://doi.org/10.1038/s41586-021-03621-0

수입처 다양화가 식량 충격을 완화한다는 것을 밝힌 논문이 있습니다. 
작년 7월, 최상위 과학 학술지 《네이처》에 “Supply chain diversity buffers cities against food shocks” 를 주제로 한 연구가 발표되며 위 주장에 힘을 실었습니다. Penn State와 Northern Arizona University의 연구팀은 공급망 다양화와 도시 식품 충격의 위험 사이의 관계를 정량화하는 모델을 개발했습니다. 이들은 식량 공급처가 다양한 도시의 경우, 공급망 다양성이 도시의 식량 충격을 15%까지 막아줄 수 있다고 주장을 했습니다. 
이들은 미국의 가뭄 및 이상기후가 심하던 2012-2015 당시의 데이터로 경험적 모델링 (empirical–statistical model)을 하였습니다. 이 모델에 따르면 식량충격은 식품 유입량이 1년 동안 강도 임계값(3%~15% 사이) 이상 감소할 때 발생하며, 감소량의 측정은 4년 동안의 평균 유입량을 기준으로 했습니다. 

자료 1은 식량 충격의 확률과 공급망 다양성과의 관계를 나타낸 그래프입니다. 식량 공급망이 다양할수록 식량 충격의 강도가 줄어드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 0.2 보다 낮은 도시의 경우 식량 충격을 겪을 확률이 15%나 더 높습니다. 반대로, 주변 지역뿐만 아니라 각지로 식품의 수급이 이루어지는 지역은 식량위기를 경험할 확률이 낮았습니다. 주변 지역으로부터만 식품을 납품받는 경우, 기후와 환경 등이 비슷하기 때문에 같은 위협에 처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럴 경우, 영향을 받지 못한 지역으로부터 수급을 받을 수 있어야 하므로 최대한 다양한 수입처와 거래를 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식량 안보 측면에서 좋을 것입니다.
이 모델을 토대로 지역의 식품 공급망을 다양화하여 식량위기에 대응해야 합니다. 도시계획을 세우는 경우에도 식량위기에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기 위해서는 수입처 다양화가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2019년 코로나19 사태로도 경험했듯이, 우리는 예상하지 못한 변수에 노출되었을 때 식량위기에 취약합니다. 오늘 소개해드린 논문은 이런 사태에 미리 대비하기 위해 식량 수입처를 다양화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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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코로나19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여파로 식량 공급망에 문제가 생기면 식량위기에 매우 취약한 편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공급망 자체의 문제도 해결해야 하지만 앞으로 심해질 기후위기에 대응하기 위해서라도 식량안보를 위한 도시계획과 정책 수립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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