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침공이 애그테크에 미치는 영향 | 그린랩스
뉴스레터

우크라이나 침공이 애그테크에 미치는 영향

안녕하세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영토를 침공한 지 15일이 되었습니다. 전쟁의 발발은 여러 산업에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농식품업계도 크게 영향을 받고 있습니다. 세계 식량 가격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며, 국제곡물 가격 상승 및 수급불안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요소비료 및 곡물 시장의 가격이 천정부지로 오르는 가운데, 그 원인이 무엇인지 오늘 뉴스레터에서 다룰 것이고, 추가적으로 이번 전쟁이 애그테크(AgTech, 첨단 농업기술) 산업에 미치는 영향도 함께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유럽의 빵바구니로 불리는 우크라이나

오랫동안 우크라이나는 ‘유럽의 빵 바구니’로 통했는데요, 그도 그럴 것이 경작지 면적이 339,000 평방 킬로미터로, 지구상에서 10번째로 큰 규모를 자랑합니다. 특히 전 세계 초르노젬(검은 토양)의 4분의 1이 우크라이나에서 발견되고 있습니다.  

*초르노젬(검은 토양)은 비옥하기로 알려진 토양으로 인, 인산, 암모니아가 평균보다 더 많이 함유되어 있습니다

우크라이나는 수수, 보리, 호밀, 감자, 메밀(다른 여러 채소, 과일, 가금류, 계란, 꿀)의 10대 생산국으로 식량 강대국입니다. 우크라이나의 엄청난 농식품 생산능력에 필적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나라 중 하나가 다름 아닌 러시아입니다. 따라서 이번 침공은 단순히 우크라이나의 식량 공급에 차질을 빚을 뿐만 아니라 러시아의 식량 유통에도 치명적으로 작용하며 전 세계 식량 수급에 어려움을 초래하고 있습니다. 

세계 식량 가격의 상승, 그 중심에 있는 우크라이나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부재는 전 세계의 식량 산업 구조에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이미 여러 국가에서 식량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았지만, 식량가격은 앞으로 더욱 오를 전망입니다. 유통이 되는 곳마저도 그 수량이 크게 제한될 것이고, 몇몇 개발도상국에서는 특정 식료품 공급이 완전히 차단될 수도 있습니다. 안타깝게도 그 영향은 식품 생산에서 그치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식품 생산, 공급, 유통 등에 투입되는 기술들도 상당한 영향을 받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농식품 뿐만 아니라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반도체 제조에 중요한 네온과 팔라듐의 주요 공급자이며, 철광석, 농축액, 완제품 철강, 금속 배관 및 배관, 절연 전선 및 광섬유 케이블의 주요 수출국이기도 합니다. 이에 따른 영향은 2부에서 다뤄보겠습니다.

우크라이나 침공이 AgTech 산업에 미치는 영향

이번 침공은 전통 농업 뿐만 아니라 첨단농업 및 애그테크(AgTech)에도 상당한 제약을 걸고 있습니다.


첫 번째 이유,스마트팜과 같은 첨단농업은 스마트 장치를 활용해 농장 운영을 모니터링하여 수확량 증대, 비용 절감, 소득 향상을 이끄는데, 이런 스마트 장치의 부품 공급에 차질이 생겼기 때문입니다.


두 번째 이유,우크라이나는 현재 애그테크 발전에 있어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국가입니다. 우크라이나는 유럽의 다른 국가들보다 낮은 인건비, 높은 교육수준, 능력 있는 개발자들이 집중되어 있는 곳으로 유럽 소프트웨어 개발 중심지로 입지를 다져왔습니다. 따라서 많은 스타트업이 기술과 인력 아웃소싱을 우크라이나로부터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번 전쟁 발발 이후, 우크라이나 성인 남성 대부분이 참전하게 되면서 20만 명 가까이 되는 우크라이나 개발자들이 자리를 비우고 애그테크 분야 발전에 제동을 걸었습니다.
농업 VC인 AgFunder는 애그테크 분야에 있어 우크라이나의 중요성을 고려해 우크라이나 기업 AgroHub, Top Lead와 같이 우크라이나의 디지털농업 현황을 분석한 보고서를 작년에 발간했습니다. 우크라이나의 애그테크 발전 수준과 농업 현황을 확인하실 분들은 이 보고서를 참고해주세요

————————————————————————————————————————————————————

이처럼 식량, 비료, 전자부품의 공급자인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제 역할을 못하자 국제사회는 코로나19로부터 겨우 안정기에 접어든 식량안보에 다시 빨간 불이 커졌습니다. 코로나에 이어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해 우리 사회는 다시금 식량 자급자족의 중요성과 식량 생산국 분산화의 중요성을 깨닫고 있습니다. 지구의 넘쳐나는 인구를 고려했을 때, 현재 속도로 벼, 화학품, 생필품 등의 생산을 몇몇 국가에 의존하는 것은 지속가능한 방법이 아닙니다. 따라서 스마트팜, 바이오 비료, 세포 농업 등의 발전으로 식량 생산 능력을 키우고 현재 농업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기술 개발과 디지털 전환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