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1위 존 디어, 식물 센서 개발 스타트업에 투자한 이유 | 그린랩스
뉴스레터

업계 1위 존 디어, 식물 센서 개발 스타트업에 투자한 이유

안녕하세요! 존 디어라는 이름을 들어본 적이 있으신가요? 농업 관계자분들이라면 초록색 배경에 노란 사슴이 그려진 존 디어의 로고가 익숙하실 텐데요. 존 디어(디어 앤 컴퍼니)는 세계 1위 농기계 제조 회사입니다. 오늘은 업계 1위 존 디어가 식물 센서 개발 스타트업 이너플랜트(Innerplant)에 투자한 소식과 함께 전통적인 농기계 제조 기업들이 애그테크를 도입하는 이유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존 디어, 이너플랜트(Innerplant)에 투자

이미지 출처 : John Deere / Innerplant

존 디어와 식물 센서 개발 스타트업 이너플랜트(Innerplant)는 1년 전부터 애그테크 기술 협력을 논의했는데요. 지난달 그 결실을 보았습니다. 존 디어가 이너플랜트에 1,600만 달러를 투자하며 시리즈 A를 주도한 것입니다. 이번 시리즈 A 라운드에는 MS&AD 벤처스, 이스라엘 TAU 벤처스, UpWest 등의 글로벌 투자사가 참여했습니다. 

존 디어?
존 디어는 농기계 업체 디어 앤 컴퍼니(Deere & Company)의 대표 브랜드로 전 세계 농기계 시장의 32%를 점유하고 있습니다. 1837년 설립된 디어 앤 컴퍼니는 전통적인 농기계 제조 업체에서 애그테크(AgTech) 기업으로의 전환을 꾀하고 있는데요. 트랙터, 콤바인 등에 인공지능(AI)과 위성 항법 시스템(GPS), 클라우드 컴퓨팅 기술을 접목시켜 농업계 모빌리티 혁신을 주도하고 있습니다. 또 2030년까지 완전 자율 농업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습니다.

이너플랜트(Innerplant)는 어떤 회사?
이너플랜트(Innerplant)는 식물 센서 개발 스타트업입니다. 2018년 설립되어 캘리포니아에 본사를 둔 이너플랜트는 대규모 연구시설을 운영하고 있는데요. 작물이 스트레스를 받을 때 신호를 보내는 유전자 조작 식물을 연구하고 실시간으로 작물의 상태를 알려주는 센서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빠르게 문제를 전달해주기 위해 위성과 드론을 활용한 이미지도 함께 제공하고 있습니다. 농부들이 작물에 어떤 문제가 있는지 조기에 파악하게끔 만들어 수확량을 늘리는 데 도움을 줍니다. 

투자의 기대효과?

이미지 출처 : John Deere

전 세계적으로 농부의 수가 감소하고 평균 연령이 높아지면서 농사를 짓는 데 필요한 인력이 부족해지고 있는데요. 존 디어는 농민의 노동력을 절감하는 상품을 개발해 농업 생산성을 높이려 합니다. 이를 위해 2030년까지 완전 무인 농업 시스템을 갖출 계획입니다. 올해 초에는 세계 최대 가전제품 박람회 CES 2022에서 완전 자율주행 트랙터(R8)를 선보인 바 있습니다. 밀과 겨를 분리하는 콤바인, 파종 로봇, 제초 로봇 같은 다양한 종류의 농기계도 개발하고 있습니다.

기대효과?
존 디어가 이너플랜트에 투자한 이유도 이러한 맥락입니다. 디어의 무인 농기계와 이너플랜트의 작물 센서를 결합해 완전 무인 농업 시스템을 구축하고자 합니다. 이너플랜트 CEO Shely Aronov는 “이너플랜트의 센서가 작물에 핀 곰팡이나 영양 부족을 발견하면 존 디어의 기계가 각 작물에 맞는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존 디어의 궁극적인 목표는 이너플랜트의 센서를 통해 작물별 데이터를 수집하고 디지털화하여 수확량 증대에 도움되는 정보를 제공하는 서비스를 만드는 것입니다.

이너플랜트는 구체적인 투자 자금 활용 계획에 대해 콩에 곰팡이가 피는 것을 예방하는 기술 개발에 사용할 것이라 밝혔습니다. 2023년 미국에서 1차 연구를 진행한 다음, 콩 생산국 1위 브라질에서 본격적인 연구를 수행할 계획입니다. 또 이너플랜트는 해충으로부터 작물을 보호하는 기술과 질소 비료의 부작용에 대해 연구하고 있는데요. 향후 관련 분야로 사업 범위를 확장할 것으로 보입니다.

농기계 기업이 애그테크를 도입하는 이유

이미지 출처 : Tom Fisk/pexels

존 디어의 사례처럼, 전 세계 농기계 회사들은 앞다퉈 애그테크(AgTech)를 도입하고 있는데요. 이탈리아계 회사 CNH는 2020년 사슴과 쓰러진 나무를 피하는 자율주행 트랙터를 공개했습니다. 우리나라의 대동, 독일의 아그코, 일본의 구보타도 자율 주행 트랙터를 개발하고 농업 데이터 구축에 힘쓰고 있습니다. 전통적인 농기계 제조사들이 애그테크 기술을 도입하는 이유는 세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1. 식량 위기 극복 
UN은 2050년 전 세계 인구가 100억 명을 돌파할 것이라 전망하면서 식량 생산을 늘리지 않으면 돌이킬 수 없는 식량 위기가 찾아올 것이라 밝혔습니다. 그러나 산업구조의 변화와 농부의 고령화로 농업 인력 문제가 심화되고 있습니다. 농업이 기후 변화에 맞서 탄소 감축에 적극적으로 앞장서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애그테크는 무인 자동화 기술을 토대로 식량 생산, 인력난, 탄소 감축 문제를 한 번에 해결할 수 있습니다. 특히 탄소 배출 문제로 고민하는 농기계 업체들에게 애그테크 기술이 큰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2. 수익성 증대
디어 앤 컴퍼니 CEO 존 메이는 “2030년까지 연간 매출의 10%를 소프트웨어 매출로 채울 것”이라 밝혔습니다. 지금까지 농기계 회사들은 농기계(하드웨어)를 판매해 수익을 내왔는데요. 하드웨어는 주기적인 A/S가 필요하고 인력이 소모된다는 점에서 한계가 뚜렷했습니다. 이제는 구독 시스템과 유료 업데이트를 통해 추가적인 수익을 낼 수 있는 ‘소프트웨어’가 각광받고 있습니다. 실제로 농업 관련 소프트웨어 판매 수익률이 농기계(하드웨어) 판매 수익률보다 60% 높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3. 데이터를 활용한 사업 확장
오늘 소개드린 존 디어의 사례와 같이, 농기계 업체들은 애그테크 기술을 활용해 작물의 데이터를 확보하여 사업을 확장할 수 있습니다. 작물의 스트레스·생장 데이터를 확보, 데이터베이스화한 다음 기업이나 공공기관 등에 판매하는 것입니다. 생육 데이터를 활용한 레시피 연구를 통해 농민에게 효과적인 작물 생산 솔루션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도 고려해볼 수 있습니다. 

————————————————————————————————————————————————— 

전 세계가 기후변화와 식량 위기를 몸소 체험하면서 날이 갈수록 애그테크(Agtech)가 주목받고 있습니다. 식량 가격은 걷잡을 수 없을 만큼 폭등하고, 농작물 생산량은 줄어들고 있습니다. 거기다 농업 인력까지 감소하여 농업의 미래가 불투명한 상황입니다. 그린랩스는 데이터 농업 플랫폼을 기반으로 농사에 도움을 주고 예측 가능한 식품 수급을 위한 유통 혁신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글로벌 먹거리 시장 혁신을 통해 지속가능한 미래를 만들고자 합니다.

오늘 뉴스에 대한 의견이나 첨언이 있으시면 [email protected] 로 의견을 보내주세요. 오늘 뉴스레터는 Agfunder의 기사를 참고했습니다. 다양한 의견과 피드백 부탁드릴게요! 🙏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