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2022와 애그테크 | 그린랩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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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현장] CES2022와 애그테크

안녕하세요! 지난 1월, CES 2022에 참가한 애그테크 기업들을 방문하기 위해 라스베가스를 방문했습니다. CES는 세계 최대 전자·정보기술(IT) 전시회로 세계 최대 IT 업계들이 기술을 뽐내는 곳입니다. 2년 만에 오프라인으로 진행된 CES 2022를 직접 방문했는데요. 그간의 글로벌 애그테크 기업들이 쌓아온 기술과 제품 트렌드를 통해 업계 흐름을 파악하고 다가오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비한 기업들의 관점을 엿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CES 2022에 참여하는 애그테크 기업들에 대해 잠깐 소개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 오늘 다룰 TOPIC
CES2022에 참여한 애그테크 기업들
CES2022 관전포인트
CES 입구 두근

CES란?

CES (Consumer Electronics Show, 소비자 가전 전시회)는 구글, 삼성전자, LG, 아마존, MS 등 세계를 대표하는 혁신 기업들이 기술과 신제품을 선보이는 곳입니다. 이 전시회에서 수많은 제품 프리뷰가 쏟아지며 기업이 제품을 홍보하기에 매우 좋은 기회가 됩니다. 

매해 1월이 되면 네바다 라스베가스에서 혁신 기업들이 대중에게는 공개되지 않은 견본시를 선보입니다. 그러나 CES 2022년은 예년과 다르게 오미크론의 영향으로 Google, MS, 메타 등과 같은 IT 공룡들이 오프라인 행사를 취소했으며, 행사 일정도 사흘로 하루 단축되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200개의 기업이 전시를 하며 포춘 글로벌 500대 기업 중 195개 기업, 인터브랜드 100대 기업 중 77개 기업, 상위 유통업체 66개 기업, 미국 및 글로벌 미디어 및 159개국의 참여가 확정되었습니다.

CES에서 애그테크란?
팬데믹의 여파로 3대 라이프 테크인 푸드테크·애그테크(AgTech)·헬스케어가 급부상하고 있습니다. 이 트렌드를 반영하여 CES 2022의 핵심 테마로 ‘푸드테크’, ‘우주 기술’, ‘NFT’이 선정되었습니다. 푸드테크 출전이 두드러지며 그 토대가 되는 농축산 분야 애그테크도 함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번에 전례없이 많은 애그테크 기업이 참가를 했는데 팜모닝노트는 CES에 현장에 방문해 각국 유명 애그테크 기업과의 미팅을 진행할 계획입니다. 

1. John Deere (존 디어)

존 디어관 입구

가장 먼저 방문했던 곳은 존 디어입니다. LVCC에 도착하는 셔틀버스 정류장에 내리자마자 존 디어관이 보입니다. 관 전체가 존 디어의 것으로, CES 내에서 꽤나 큰 규모를 자랑합니다. 관에 들어서자마자 거대한 트랙터와 마주하게 되는데, 트랙터의 타이어 하나가 사람 한 명 크기와 맞먹을 정도로 큰 크기와 규모에 압도가 됩니다. 

존 디어 R8 트랙터

이 트랙터는 이번 CES 2022에서 선보이는 완전 자율주행이 가능한 트랙터 (존 디어 R8 트랙터)로, 올해 말부터 생산을 앞두고 있습니다. 기존의 자율 트랙터는 운전자가 탑승하고, 돌발 상황에 대응해야 하는 제한적 기능이 제공됐다면, 존 디어 R8은 스마트폰 앱을 통해 멀리 떨어진 곳에서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이 가능하고, 일부 작업을 조작할 수 있어 완전 자율주행에 한 발자국 더 가까워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 


고객 지원 엔지니어 Brandon Allen과의 인터뷰 내용 Tractor 설명
이 트랙터는 디어의 TruSet-enabled chisel plow, GPS guidance system를 비롯한 다양한 신기술을 접목한 모델이라고 합니다. 존 디어는 자율주행 기술을 20년 동안 보유하고 있었지만, 가장 완전 자율주행에 가깝도록 소프트웨어가 설계되었다고 Allen은 설명했습니다. 

> 한계점 이 트랙터는 완전 초기 단계 (super early stage)이므로 앞으로 디테일에 더 신경을 쓸 예정이라고 말합니다. 그러기 위해선 지금보다 더 높은 정밀도(precision)와 배터리 수명이 필요한 상태입니다. 신재생에너지를 연료로 사용하지 않는 것 또한 큰 한계점으로 남고 있지만, 이 한계점을 극복하기 위해 에너지 전환에 속도를 가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 존 디어의 목표 및 비전 존 디어는 농민들이 겪는 가장 큰 문제를 노동력으로 보고 있기 때문에 궁극적인 목적은 노동력을 절감할 수 있는 상품 개발입니다. 그들의 상품과 서비스는 ‘목적 있는 기술 (tech for a purpose)이기를 바라며, 농민들의 생산력을 높이고 삶의 질을 향상하기 위한 것이다.

2. Davis Instruments

Davis Instruments는 농민들이 기상데이터를 편리하게 활용할 수 있는 기상관측기를 제공하는 제조사입니다. 기상관측기 개발에 있어서 글로벌 선두에 있는 기업으로, 현재 해양 및 농업 분야에서 활발히 사용되고 있습니다. 

Davis 부스 모습

Davis Instruments의 엔지니어 Jeremiah Jeffress와  인터뷰 내용  CES 2022에서 선보인 제품 중 하나는 Vantage Vue라는 기상관측기로, 몇 분만에 간단히 설치가 가능하며 높은 정확도와 신뢰도를 자랑합니다. Davis Instruments가 직접 수집한 데이터를 활용하여 높은 정확도를 보여줍니다.  농업에 활용되는 상품은 EnviroMonitor인데, 뛰어난 내구성과 현장 모니터링이 장점인 스마트 기기입니다. EnviroMonitor가 제공하는 기상 데이터를 통해 농민들은 작물 선정 등 중요한 의사결정을 내립니다. 농업은 Davis Instruments가 주력하고 있는 분야로, 기상 데이터를 활용해 농민들의 생산량을 높이기 위한 상품 개발에 힘쓰고 있습니다.

3. Altifarm

Altifarm은 가정용 스마트팜 (home-farm)을 판매하는 인도 기업입니다. 2017년에 설립하여 Right to Grow라는 슬로건으로, 바쁜 현대인들의 삶 속에 녹색 경험을 선사하여 손쉽게 식물을 기르고 가꿀 수 있는 스마트팜을 제공합니다. Altifarm의 가정용 스마트팜은 140개국에 수출되고 있으며, 꾸준히 고객층을 넓히고 있습니다. Altifarm이 CES 2022에서 선보인 제품은 집에서 채소를 키울 수 있는 스페이스박스와 1인용 채소를 기르고 먹을 수 있는 소형 스마트팜 Pico입니다. 한 손에 들어올 정도로 작은 스마트팜인 Pico는 은은한 LED 조명과 심플한 디자인으로 무드등으로 보일 정도로 예쁜 디자인이 눈에 띄었습니다. 스마트팜이 더 이상 연구소나 미래에서만 가능한 첨단산업이 아닌 우리 삶에 밀접하게 들어와 있다는 것을 실감하는 순간이었습니다. 

Altifarm 부스 모습


CMO Deshpande와의 인터뷰 내용
Altifarm이 스마트팜을 만드는 이유는 보다 많은 현대인들이 가정에서 식물을 키우며 삶의 활력을 되찾고  마음을 치유할 수 있는 경험을 제공하기 위함이라고 합니다. 궁극적으로, Altifarm의 목표는 사람들이 좋아하는 식물을 가꾸고 직접 재배한 유기농 샐러드를 먹으며 몸과 마음을 모두 챙길 수 있는 상품을 고객에 제공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4. Vahaa Smart Garden

Vahaa도 Altifarm와 마찬가지로 개인용 인도어 스마트팜을 제공하는 기업입니다.  
터키에 소재를 둔 이 기업은 하드웨어와 모바일 앱 모두 개발하는 곳으로, 모바일로 스마트팜을 제어할 수 있습니다.

Vahaa 부스 모습

Vahaa의 CPO Orhan Celebi와의 인터뷰 내용
Vahaa는 크게 3가지 가치(건강, 지속가능한 도시 개발, 가치 생산과 소비에 중점을 두고 있는 기업으로, 위 가치들을 반영하는 제품 개발에 힘쓰고 있습니다. 팬데믹으로 식량안보에 비상이 걸렸기 때문에 충분한 식량 확보에 신경을 써야하는 시대가 왔습니다. 이런 문제에 대한 해결책으로 Vahaa는 가정용 스마트팜을 통해 개인의 식량을 기르고 소비하는 습관을 이끄는 기업이 되길 바란다고 설명했습니다. 애그테크 기업으로 Vahaa의 궁극적인 목적은 가치 생산과 소비를 하는 커뮤니티를 확장하고, 스마트팜 문화를 선도하는 것이라고 Celebi는 밝혔습니다. 

5. Glorykylin

마지막으로 방문한 곳은 스마트 물조절 기기 Aiga를 제공하는 Glorykylin입니다. 원래 Glorykylin의 제품은 가정, 회의, 교육 등에서 사용할 수 있는 IoT를 생산하는 곳인데, 이번 CES 2022는 AgTech에 중점을 두고 참가를 했습니다. 

CES에서 선보인 AIGA Smart Valve는 Wireless A&V transmission 기술을 활용해  파이프, 수도관 등에 끼워 물 조절을 할 수 있는 스마트 물조절 기기입니다. 설치가 간단하고, 온수기나 쿼터턴 볼 밸브 (quarter-turn ball valve)로 된 관에는 어디든 사용이 가능합니다. 설치 후에는 누수 감지, 이동할 때 자동으로 수도를 끌 수 있어 농민들의 삶을 편리하게 만들어줍니다. 현재 AIGA Smart Valve는 농업, 수산업, 축산업에 스프링쿨러, 자동 급수 장치, 관개 장치 등으로 활발히 사용되고 있습니다.



오늘은 CES 2022에 참여한 애그테크 기업 5곳을 소개해드렸는데요, 스마트팜 기업들의 공통점은 지속가능한 사회, 식량안보 문제 해결, 건강입니다. 스마트 기기 및 IoT 제공 기업들은 농민들의 생산성 향상 및 노동력 절감에 초점을 두었다는 점이 동일했습니다. 앞으로 기후위기가 심화되며 애그테크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은 매년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가정용 스마트팜은 우리나라 기업에서도 선보인 바 있는데요. LG의 ‘틔운’은 CES 혁신상을 받으며 그 진가를 인정받았고 엔씽도 모둘형 수직농장 ‘큐브(CUBE)’와 작물재배 솔루션인 큐브OS로 혁신상을 수상했습니다. 국내외 가릴 것 없이 앞으로 더욱 다채로워질 애그테크의 진화를 기대하게 되는 경험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