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AgTech Giant들 파헤치기 | 그린랩스
뉴스레터

해외 AgTech Giant들 파헤치기

아직 많은 분들에게 애그테크(AgTech)는 생소한 산업일 것 같습니다. 여러분들은 그린랩스를 알기 전에 알고 있던 애그테크 기업이 있나요? 한국에서는 애그테크 산업이 이제서야 발전을 하는 추세이지만, 미국과 EU는 이미 주요 산업으로 자리 잡았을 만큼 영향력이 큽니다. 
그린랩스가 현재 제공 하고 있는 주요 서비스는 농산물 유통 플랫폼 (신선하이), 농민들을 위한 디지털 농업 플랫폼 (팜모닝), 저탄소 농업을 통해 탄소 상쇄권을 생성하는 탄소 농업 사업 (팜모닝카본)이 있습니다. 

1. 해외의 애그테크 – 데이터 농업 플랫폼 기업들

그린랩스의 팜모닝 앱은 생산부터 유통까지 원스톱으로 농장경영에 필요한 데이터 솔루션을 한 번에 제공합니다. 정부 보조금 확인부터, 재배 노하우, 전문가 컨설팅, 날씨 확인 등 농사를 하는 분들이라면 유용한 서비스입니다. 

팜모닝과는 다르지만 해외에도 플랫폼 기반의 스마트농업 기업들이 몇 군데 있습니다. 눈여겨볼 만한 애그테크 기업들을 소개 해 드리려 합니다.

FBN (Farmers Business Network)

(이미지 출처: FBN)

FBN은 2014년에 설립된 미국의 농업 유니콘으로, 구글 출신 엔지니어인 찰스 배런, 실리콘밸리의 유명 벤처캐피털 투자자였던 에멀 데슈페인드가 공동 창업한 기업입니다. 이들은 스마트농업 분야의 혁신을 이끌어 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재 FBN은 미국·캐나다·호주의 2만7000여 농장주를 확보한 상태입니다. 그린랩스처럼 FBN도 하나의 사업에 주력을 하는 것이 아니라 농업과 관련된 모든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입니다. 그들의 주요 서비스는 다음과 같습니다.

  • FBN Community: 농민 정보 공유 네트워크 (종자 정보, 산출량, 재배 노하우), 이용자 3만 명
  • FBN Direct : e-commerce 서비스 (농민 전자상거래 플랫폼)
  • FBN Finance : 농민 금융 플랫폼 (재무서비스)
  • FBN Crop Marketing: 농작물 유통
  • FBN Seed Finder : 토양에 적합한 씨앗 추천

FBN의 재무제표도 인상적입니다. 최근 시리즈 G 투자 유치에 성공했으며, 누적 투자금액은 870.4M USD (약 1조 원)에 달합니다. 2021년 기준 매출액은 316M (약 4029억 원)이며, 최종 밸류에이션은 4B USD (약 5조 원)이나 됩니다.

Ninjacart

(이미지 출처: Ninjacart)

다음으로 소개해 드릴 애그테크 기업은 2015년 설립된 인도의 닌자카트입니다. 농업은 인도 GDP의 20%를 차지할 만큼 인도의 핵심 산업 중 하나입니다. 따라서 농업 분야에 인공지능(AI), 로봇, 빅데이터 등을 활용한 애그테크 스타트업들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닌자카트도 그 중 하나인데, B2B 농산물 도매 플랫폼으로 인도 모바일 농산물 플랫폼 중 1위 기업입니다. 인도 현지의 농부와 배송기사, 소매상인 등이 모바일을 통해 거래를 돕는 플랫폼입니다. 

2. 해외의 애그테크 – 탄소 농업 현황

(이미지 출처: Pixabay)

다음은 탄소 사업을 진행하는 애그테크 기업들 중 주목해 볼 만한 곳들입니다. 농업 관련 기업들이 어떤 탄소 사업을 진행하는지 잘 모르실 수도 있는데요, 간략히 설명드리자면 토양을 거대한 탄소 저장고로 삼아서 농사 중 발생하는 탄소배출량을 줄이는 것을 말합니다. 농업은 기후변화의 주범으로 꼽힐 만큼 식량 생산과 유통 과정에서 배출하는 온실가스의 양이 매우 큰 산업입니다. 그러나 최근에 저탄소 농업 관행을 실천하면 농업이 기후위기의 솔루션이 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었습니다. 사업에 참여하는 농가들이 저탄소 농법 (무경운 농법, 피복작물 재배 등)을 실천해 탄소를 상쇄하면, 그것을 저장하여 탄소배출권을 생성하고 탄소배출권을 구매하려는 기업에 전달하게 되는 구조입니다. 현재 Indigo AgCargillCorteva 등 큰 농업 기업들이 대거 탄소 시장에 진출한 상태입니다. 오늘은 농업의 탄소 시장에 진출한 대표 기업들과 탄소 측정방식과 발행에 있어 필요한 이해관계자들을 소개드리겠습니다.

1) Indigo Ag

(이미지 출처: Indigo Ag)

인디고는 2014 설립된 미국의 애그테크 기업입니다. FBN과 마찬가지로 농업 전 분야에 사업을 하고 있는데요, 그들의 주요 사업은 다음과 같습니다. 

  • Indigo Research  Partners:  농업 전문가 네트워크, 실시간으로 농지 관리, 종자코팅 (seed coating,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씨앗에 미생물을 감싸는 기술) 기술 개발
  • Indigo Marketplace : 작물거래를 위한 디지털 플랫폼 운영(판매자에게 가격 책정 도구 제공, 판매 컨설팅, 소비자에게 작물 세부 정보 제공) (50+ 작물 마케팅 컨설팅 전문가) 
  • Indigo Transport : 같은 지역 운송업자와 연결하여 작물 운송
  • Indigo Carbon: 탄소 농업 사업 (3.3M acres, 267 회원 농가)

그 중에서도 Indigo Carbon (인디고 카본)에 대해 얘기해보려 합니다. 인디고는 농민들이 탄소농법을 채택하도록 장려함으로써 대기로부터 1 조 톤의 이산화탄소를 격리 할 목적을 밝힌 바가 있습니다. 인디고 카본은 탄소 격리를 한 재배농가들에게 마땅한 비용을 지불하는 사업 모델입니다. Indigo는 농업 자문, 탄소 배출의 검증, 지불 측정 및 관리 기능을 제공합니다. 인디고 애그리컬처는 농부들에게 탄소 톤 당 최소 $10의 인센티브를 보장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어떤 방법으로 농사를 지으며 탄소를 상쇄할 수 있을까요? 인디고가 인정하는 탄소농업 관행입니다. 다음 방법들로 농사를 짓는다면, 상쇄한 탄소의 양에 적절한 크레딧을 발행 받을 수 있습니다. 

  • adding cover crops (피복작물 재배) 
  • increasing cover crop diversity or growth period (재배 작물 다양화)
  • reducing tillage (경작 감소)
  • improving nitrogen timing (질소 양 증대)
  • diversifying your rotation (순환 농법 적용 범위 다양화)

2) Nori

Nori는 블록체인 기반 탄소상쇄권 암호화폐 거래소로, 2017년 탄소상쇄권 거래 플랫폼 CarbonNow 를 론칭했습니다. 누적 투자는 4M USD(약 47억원)에 달합니다. 노리는 COMET-farm 을 활용해 농장의 탄소 배출량을 측정하고 있는데, 기존 자발적시장에 등록된 플레이어들과 다른점은 탄소를 포집하는 프로젝트만 인증해준다는 부분입니다. 측정 후, NRT(Nori Removal Tonne)라는 크레딧을 발행하여 거래를 하고 있습니다. 2021년 11월까지 68,144톤이 구매되었고 11,902톤이 거래 가능합니다. 노리에서 발행하는 탄소배출권의 특징은 제3자 검증 과정 없다는 점입니다. 전통적인 토양탄소배출권 인증 과정에서는 토양샘플링을 주기적으로 진행하지만, Nori는 토양 탄소 샘플링 진행하지 않고 있습니다. 덕분에 프로세스가 간소화되고 거래가 간편하다는 장점이 있으나 토양 offset credit의 장점인 “quality credit”이라는 장점이 줄어들 수 있습니다. 

3) Carbon Trust

(이미지 출처 : Carbon Trust)

카본트러스트는 기후 위기에 대한 해결책을 제공하며 목표 설정, 넷제로 달성 위한 계획, 검증 및 탄소발자국 측정, 정책 조언, 전략 설정 서비스를 전세계에 제공하는 영국의 비영리 조직입니다. 삼성, 다논 (Danone), 퀀(Quorn) 등과 협업을 하고 있는 곳입니다. 주요 분야는 기업의 지속가능성 달성 프로젝트, 녹색금융, 도시 및 지역사회의 지속가능성, 보증 및 표지(인증제도), 미래 에너지 시스템, 풍력발전, 넷제로 달성 위한 지원 등이 있습니다. 

  • 삼성 삼성은 2012년 부터 갤럭시 스마트폰의 탄소배출량 측정 협업 중입니다. 삼성이 Carbon Trust의 탄소계산발자국 계산기인 Footprint Expert™에 투자를 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 다논 (Danone) 에비앙 제품의 탄소배출에 대한 제3자 검증 받기 위해 카본 트러스트와 파트너십을 맺고 있는 곳입니다. 다논은 재생에너지 공장 가동, 저탄소 물류, 저탄소 패키징 등으로 탄소감축을 하고 있습니다.
  • 퀀 (Quorn)퀀은 영국의 고기 대체품 판매 업체입니다. 카본트러스트와 파트너십 맺어 자사 제품의 탄소감축량에 대한 검증을 받은 상태입니다. 일반 육류 제품과 자사 제품의 전과정 탄소 배출량 비교하는 용도로 협업을 진행 중입니다.

최근 식량위기와 기후위기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며 농업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지속가능한 먹거리를 위해 애그테크 및 푸드테크 기업들의 참여는 앞으로 더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단순히 농업을 간편하고 편리하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디지털 전환을 통해 지속가능한 농업으로의 변화를 주도하는 역할을 하게 될 것입니다. 


그린랩스도 팜모닝, 신선하이, 팜모닝카본 등의 서비스를 통해 지속가능한 농식품 시스템을 위한 밸류체인을 만들어 나가고 있습니다. 그린랩스를 비롯해 오늘 소개드린 다양한 애그테크 기업들은 지속가능한 농업을 실현할 수 있는 주요 플레이어들입니다. 앞으로 이들의 사업과 행보에 주목해주시길 바랍니다. 오늘 뉴스에 대한 의견이나 첨언이 있으시면 언제든 [email protected] 로 의견을 보내주세요. 여러분의 다양한 의견과 피드백 부탁 드립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