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탄소 축산업에 대해 알아보자 | 그린랩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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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탄소 축산업에 대해 알아보자

혹시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Cowspiracy를 보신 적이 있나요? 이 다큐멘터리는 육류 소비가 환경에 초래하는 심각한 영향에 대해 문제 제기를 하며 많은 시청자들에게 충격을 안겨준 작품입니다. 이 영화를 보고 비건과 채식주의자가 되지는 않더라도, 육류소비를 줄여야 한다는 메시지는 효과적으로 전달 했습니다. 영화 상영 이후, 무분별한 육류소비에 대해 문제가 끊임없이 제기되며 이를 해결하기 위한 지속가능한 농축산업에 대한 수요가 늘어났고 그 추세는 현재 진행형입니다. 이 트렌드에 발 맞추어 많은 식품 기업과 농업 대기업이 지속가능한 농축산업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고, 대체육, 저탄소 소고기, 저탄소/유기농 농산물 생산을 늘리고 있습니다. 오늘은 육류소비가 환경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고, 지속가능한 축산업의 방법에 대해 소개해드리려 합니다. 

카우스피라시 (2014) 통계 파헤치기

카우스피라시는 2014년에 제작된 다큐멘터리로, 영화에서 제시된 통계가 현재와 다를 수 있습니다. 

1. 축산업으로 배출되는 온실가스가 모든 유통/교통/운송수단으로부터 배출되는 양보다 많다.  
세계식량농업기구(FAO)의 보고서에 의하면, 가축 사육과정에서 발생되는 온실가스는 전체의 14.5%이며, 이는 교통에서 발생되는 양보다 많다고 합니다. 분야 별로는 가축의 사료 생산이 45%, 가축의 트름, 방귀의 메탄가스가 39%, 분뇨(비료)에서 10%, 운송과 유통에서 6%가 배출된다고 합니다.


2. 햄버거 하나를 만드는 데 필요한 물의 양은 2,500L다.
흔한 간식이자 식사인 햄버거의 생산, 가공, 유통, 폐기 과정에서 사용되는 물의 양은 2,500리터라고 합니다. 특히 패티를 만들기 위해 사용되는 소의 환경적 영향이 심각합니다. 소고기 500g 생산을 위해 소요되는 물의 양은 7,000L인데, 같은 양의 채소는 1/47인 147L만으로도 생산 가능하다고 합니다. 이렇듯, 육류소비를 위해 자원의 낭비는 심각한 상황입니다. 


3. 전체 농경지의 77%가 가축 사육을 위한 사료 경작지이다.

요즘 사료, 비료, 식량 가격이 급등하며 식량안보에 경고등이 커졌습니다. 8년 전 제작된 카우스피리시는 일찍이부터 식량위기에 대한 우려를 제기했으며, 그 이유 중 하나를 가축 사육을 위한 무분별한 농경지 이용으로 꼽았습니다. 농경지의 77%가 가축 사육을 위한 방목지와 가축의 사료를 생산하는 경작지로 사용되고 있다고 합니다. 문제는 육류소비와 수요가 늘어나며 이 경작지가 커지고 있으며, 가축 사육량을 늘리려는 욕심이 심각한 벌목 현상을 초래하여 기후위기, 자연재해, 식량위기를 더욱 악화시킨다는 지적입니다. 

작년에는 브라질의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아마존 열대우림을 경작지로 활용하기 위해 무분별하게 파괴가 특히 비난을 받았습니다. 경작지를 위해 벌목이 이루어져 사라지는 아마존 열대우림의 양은 시간 당 축구장 넓이 128개라고 합니다. 2019년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취임 이후, 축구장 300만 개가 넘는 규모의 열대 우림이 사라졌고, 이로 인해서 극심한 가뭄과 홍수, 대형 산불까지 크게 늘었습니다.

저탄소 고기의 중요성

이렇게 육류소비를 줄이면 탄소 감축에 크게 기여할 수 있다는 사실은 너무나 잘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바로 식습관을 바꾸고 육류 섭취를 아예 자제하는 건 매우 어렵습니다. 따라서 최근 몇년 사이에 대체육, 저탄소 농수산물, 친환경/비건 식품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으며, 이를 생산하고 개발하는 애그테크·푸드테크 기업들도 매우 빠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대체육 시장의 규모는 5년만에 40% 성장했으며 확산세도 매우 빠르게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정부는?작년 8월 31일, 탄소중립·녹색성장 기본법(탄소중립기본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며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열네 번째로 2050 탄소중립 선언한 국가가 되었습니다. 탄소중립기본법에서는 2030년까지 2018년 국가 온실가스 배출량을 35% 이상 감축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축산분야는 2030년까지 온실가스 30% 감축 (BAU 11백만톤CO2eq)할 것을 목표로 뒀습니다. 농림축산식품부(농식품부)는 지난 2월 6일 2030년까지 축산분야 온실가스 30% 감축을 달성하기 위해 “지속가능한 축산업 실현을 위한 축산환경개선 대책”을 발표했습니다.


농식품부 “지속가능한 축산업 실현을 위한 축산환경개선 대책”
여기서 제안된 것이 저메탄 사료의 필요성입니다. 저탄소 고기 생산을 위해 저메탄 사료는 필수적인 대안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저메탄·저단백 사료를 개발하는 것은 지속가능한 축산업으로 전환을 하되, 생산비와 소비자가격이 과도하게 높아지지 않도록 방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한국 정부는 올해 안으로 메탄 사료에 대한 기준과 보급확산을 위해 인센티브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또한 저탄소 농축산물 인증제를 통해 소비자들이 저탄소 농업기술을 적용한 상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유도할 수 있는 제도를 마련할 것이라고 합니다.

그린랩스도 축산분야 탄소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지난 31일, 저탄소 소고기 공급과 친환경 축산업 활성화를 위해 카길애그리퓨리나와 MOU를 맺고 저메탄 사료 개발 및 유통사업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이렇게 저메탄사료를 시작으로 탄소저감기술 개발, 저탄소 축산물 시장 개척을 통해 지속가능한 먹거리를 생산하고 공급할 계획입니다.

그린랩스와 카길애그리퓨리나의 저메탄사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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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O에 따르면 가축 유래 식품에 대한 수요는 그 성장세가 둔화했음에도 2030년까지 수요는 2012년에 비해 35%, 2050년까지는 50%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아무리 축산업이 기후위기에 미치는 영향이 잘 알려져 있다고는 하나, 육류의 단백질 공급, 다양한 먹거리 제공, 삶의 질 향상, 경제적 영향을 고려했을 때, 육식을 아예 포기하기란 어려워보입니다. 

이런 문제에 선제 대응하기 위해 축산 선진국들은 일찌감치 온실가스 저감을 위한 노력을 하고 있고, 일본은 저메탄·저단백질 사료를 적극 개발했고, 미국·독일·덴마크 등은 바이오가스 생산을 늘리고 있습니다. 지속가능한 먹거리 생산을 위해서는 정부와 산업계, 농가가 함께 노력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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