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탄소 농산물 어디서 사나 | 그린랩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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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탄소 농산물 어디서 사나

안녕하세요!

여러분은 마트나 식품 판매대에서 저탄소 농산물, 친환경 농산물을 쉽게 찾으실 수 있으신가요? 소비와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를 줄이기 위해 도입된 저탄소제품 인증은 어느 순간부터 소비자들 눈에서 멀어지고 있습니다. 

우연히 유튜브에서 ‘[영상] 저탄소 제품, 찾기도 어렵고 안 해도 그만’ 이라는 영상을 시청했습니다. 이 영상에서 많은 시민은 저탄소 인증 마크가 무엇인지, 그 중요성과 필요성에 대해 인지하고 있지 못했습니다. 저탄소 농산물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나 지속가능한 농업으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저탄소 농산물을 소비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시민들의 인식 제고도 물론 중요하지만 친환경 농산물의 보급 및 유통을 통해 노출을 극대화하고 접근성을 높이는 것이 더 효율적으로 지속가능한 농산물 소비를 활성화 하는 방법이 될 것입니다.

오늘 뉴스레터에서는 저탄소 농산물을 사야하는 이유와 저탄소 농산물을 구매할 수 있는 곳을 소개합니다.

저탄소 농산물을 사야 하는 이유


7월 21일 발송된 뉴스레터에서 저탄소 인증 제도에 대한 내용을 다뤘습니다. 환경부는 2011년 11월 저탄소제품 인증을 도입했는데요, 이 인증은 세계 최초로 탄소성적표지 인증을 받은 제품 중 탄소배출이 적은 상품에 별도의 ‘저탄소상품 인증마크’를 부착해 주는 제도입니다. 저탄소 인증 마크를 통해 소비자들은 온실가스 배출이 적은 상품을 선택해 가치소비를 실천할 수 있고, 어떤 기업이 ESG를 실천하는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도입이 10년이 지난 현재, 그 효과가 크지는 않습니다. 

가장 큰 문제는 소비자들이 접하기 어렵다는 점입니다. 올해 6월 29일 기준 환경성적표지 유효인증현황에 따르면 생산재를 제외하고 소비자가 쉽게 접할 수 있는 소비 제품은 18개, 관광상품 2개, 운송 서비스는 1개입니다. 이처럼 저탄소 인증을 받은 식품은 굉장히 적은 상태이고, 인증을 받은 식자재도 대부분이 물입니다. 다른 저탄소 인증 제품 395개는 주로 콘크리트, 시멘트, 종이 등 생산재들이 많았습니다. 


저탄소 농산물이 중요한 이유
환경부에 따르면 2020년 기준 국내 농업 분야의 탄소배출량은 2,130만t이었습니다. 이는 승용차 약 4,910만대가 연간 발생시키는 규모입니다. 농업 분야 온실가스는 대부분 비료나 농약 등 농자재를 사용하거나 온풍기와 경운기 등 기계를 작동할 때 발생합니다. 농림축산식품부 고시에 따른 ‘저탄소 농산물’은 ‘저탄소 농업기술 등을 활용하여 생산 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의 배출량이 해당 품목의 평균 온실가스 배출량보다 적은 농축산물’을 말합니다.

저탄소 농산물의 문제점 * 이 부분은 더나은미래의 기사를 참고하여 작성했습니다. 
농축산물의 경우 농림축산식품부가 제공하는 ‘저탄소 농축산물 인증제’가 있습니다. 한살림, 쿠팡 등에서 저탄소제품 마크가 붙은 농축산물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 인증 제도의 문제는 탄소배출량 측정 시 매우 중요하게 작용하는 운송 단계 탄소배출량을 책정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즉 저탄소 농축산물 인증은 ‘탄소배출량이 평균 이하’라는 사실만 가리키는 지표일 뿐, 정말로 저탄소인가? 라는 소비자의 의문을 명확히 해결하지 못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저탄소 농산물은 생산 과정에서의 탄소 배출량은 줄였지만, 유통·소비 과정에서 더 많은 탄소를 배출했습니다. 농가에서 도시로 농작물이 운송될 때 발생하는 탄소는 물론 과대포장도 전체 탄소배출량에 한몫을 했습니다. 따라서 저탄소 농산물이 그 의의를 갖기 위해서는 유통·소비 과정에서도 마찬가지로 탄소 배출량을 줄이기 위한 노력이 필요합니다.


저탄소 농산물을 구매할 수 있는 곳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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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장과 유통까지 생각한 저탄소 농산물
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소비자들은 저탄소 농산물을 백화점이 아닌 유통·포장 과정을 최소화할 수 있는 로컬푸드 매장에서 구매해야 합니다. 더나은미래가 계산해본 결과, 저탄소 사과를 생산하는 경북 예천에서 예천의 로컬푸드 매장에다 ‘저탄소 사과’를 판매할 경우 서울에 있는 백화점에서 판매를 하는 것보다 탄소를 476g 줄일 수 있다고 합니다. 이 계산대로라면 일반 사과를 로컬 매장에서 판매하는 것이 저탄소 사과를 서울 매장에서 판매하는 것보다 오히려 더 친환경적이라는 아이러니한 결과가 나옵니다.

농식품부는 이런 한계점을 인지하고 파종부터 수확까지 생산 단계의 전 과정을 평가하고 있습니다. 더 나아가 유통·소비 단계의 탄소 감축을 위한 기준도 추가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탄소 감축을 위해 농산물의 유통 거리를 줄이고 로컬푸드 마켓을 활성화를 하기 위한 전략을 수립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 외 소비할 수 있는 친환경 식품
아직 저탄소 농산물이 소비자들에게 낯선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소비자들이 관심을 보이고 수요가 늘어난다면 기후위기를 맞고 있는 오늘날 빠르게 퍼질 트렌드이기도 합니다. 정확히 ‘저탄소 농산물’로 불리지는 않지만 친환경 농산물 범주에 놓이는 것들은 많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유기농 농산물, 비건식품, 동물복지, 대체육 등을 소비하는 것이 모두 탄소배출량을 줄인 농축산물을 소비하는 과정입니다. 

그린랩스의 경우는 카길과 협업하여 저메탄 사료를 개발해 유통하고 있습니다. 저메탄 사료를 먹고 자란 소는 일반 소에 비해 탄소배출량이 적습니다. 이런 저탄소 소고기는 벽제갈비 고깃집에 유통되고 있습니다. 내년부터 마트에서도 ‘저탄소 인증 축산물’을 쉽게 찾을 수 있게 된다고 합니다. 소비자들은 일상에서 이런 저탄소 식품을 소비하는 등의 활동을 통해 농업 분야 탄소배출량 저감에 동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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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친환경 식품 시장이 성장하기 위해선 생산성 향상이나 유통 과정의 탄소배출량 감축이 이루어져야 할 것입니다. 이런 과정을 통해 소비자들의 신뢰를 얻고 더 좋은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날이 멀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구독자 여러분 모두 저탄소 식품에 관심을 가지고 소비를 시도해보길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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