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 취약국 지원을 위한 새 이니셔티브 | 그린랩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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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 취약국 지원을 위한 새 이니셔티브

안녕하세요! 지난 11월 7일부터 2주간 제27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7)가 열렸습니다. COP27은 1992년 유엔 기후변화 협약에 가입한 국가들이 모여 기후변화 대책을 논의하는 자리인데요. 이번 COP27 회의에서 회원국들과 유엔식량농업기구(FAO)는 기후변화 취약국 지원을 위한 이니셔티브 ‘FAST(Food and Agriculture for Sustainable Transformation Initiative)’를 출범했습니다. 오늘은 이 이니셔티브에 대해 살펴보고, 실제로 어떤 사례에 적용될 수 있을지 알아보겠습니다.

지속가능한 전환을 위한 식량·농업 이니셔티브(FAST)

이미지 출처 : Reuters

🏁 지속가능한 전환을 위한 식량·농업 이니셔티브(FAST, Food and Agriculture for Sustainable Transformation Initiative) 는 기후 변화에 취약한 저개발 국가와 식량·농업 부문 종사자들이 지속 가능한 농식품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도록 각국 정부의 역량을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하는 이니셔티브인데요. ①기후변화 취약국 자금 지원 ②지식 역량 강화 ③정책 개발 지원을 골자로 합니다.

👀 FAST 출범 배경은?  
FAST 이니셔티브는 ‘저개발 국가’에 지속 가능한 농식품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인식에서 출범했습니다. 식량 수입 의존도가 높은 저개발 국가들이 기후 변화와 식량 위기 피해를 오롯이 입고 있기 때문인데요. 자체적인 식량 시스템 구축을 위한 환경을 마련해 저개발국의 기후 위기 피해를 줄이고 식량 안보를 달성하겠다는 취지입니다.

FAO 사무차장 Semedo는 “FAST를 통해 각국이 기후 위기 극복을 위한 자금을 활용하도록 지원하고, 적절한 재정 자원이 소규모 농식품 생산자들에게 전달되도록 하여 지속 가능한 식품 시스템을 구축할 것”이라 말했습니다. 

이미지 출처 : FAO

✅ FAST 이니셔티브 실행 원칙
FAO는 FAST 출범 소식을 전하며 이니셔티브 실행 가이드라인을 함께 발표했는데요. ①여성, 청소년, 소농과 같은 약자들에게 더 많은 프로그램 참여 기회를 보장하고 ②지역 농업 관행을 유지하는 동시에 ③최고의 과학 혁신 기술을 도입하는 방향으로 계획을 실행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니셔티브 실행 방법은?

이미지 출처 : SIWI

FAST는 이니셔티브 실행 원칙을 기반으로 1️⃣기후 금융* 2️⃣지식 역량 3️⃣정책 세 가지 축(pillars)에서 기후변화 취약국을 지원할 것입니다. 자세히 보기

*기후 금융: 기업과 사회의 탄소배출 경감을 돕는 금융회사의 대출과 투자, 금융상품 개발 등을 총칭하는 용어 (출처 : 연합인포맥스)

1️⃣ 기후 금융 접근성 제고
기후 금융은 지속 가능한 농식품 시스템 개발을 위한 대표적 자금 조달 수단입니다. 기후 금융은 여러 산업군의 환경 문제를 해결하는 용도로 활용되는데요. 지난 2000년부터 2018년까지 ‘농업 및 토지 이용 부문’은 1,220억 달러가 사용되어, 전 세계 기후 금융의 26%만을 차지했습니다. 이 비중은 2000년대 초반 45%에서 계속 하락해 30%대 수준을 좀처럼 회복하지 못했습니다. 이는 기후 금융에 대한 접근성이 매우 부족하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FAST는 기후 금융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기후 금융과 투자 데이터를 수집·분석하고 기후 금융 도입률 지표를 개발할 예정입니다. 이를 기반으로 저개발국 자금 조달 로드맵을 만들어 민간 부문 자금 조달을 위한 경로를 개척할 계획입니다. 또 곡물 대란 위기로 큰 피해를 입은 소규모 농가에 대한 긴급 자금 지원도 검토할 것입니다.

2️⃣ 지식 역량 강화 
FAO는 기후변화 취약국 지식 역량 강화도 강조했는데요. 기후 위기와 식량 대란에 유연하게 대응한 농식품 시스템 모범 사례를 수집·공유·배포하기 위한 플랫폼을 구축할 계획입니다. 이 플랫폼에는 저개발국뿐 아니라 국제기구, 학계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가 참여할 것입니다. 저개발국은 이 플랫폼을 통해 각 지역에 맞는 기후 대응 지식 역량을 강화할 수 있습니다. 

3️⃣ 정책 개발 지원
FAST는 저개발국의 정책 개발도 직접 지원할 예정인데요. 기후위기에 취약한 저개발 국가들의 농식품 시스템 정책을 분석하고 개선점을 찾아 제안할 것입니다. 관련하여 FAO는 2030 지속 가능한 목표(SDGs) 달성을 위한 국제적 비전을 개발하고 정책 협업 플랫폼을 구축해 저개발국 지역 맞춤형 정책을 연구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실제 사례에는 어떻게 적용되나?

이미지 출처 : shutterstock

그렇다면 FAST 이니셔티브가 실제로 어떤 사례에 활용될 수 있을까요?🧐 세 가지 예시를 기반으로 이니셔티브 적용 방법을 살펴보겠습니다. 

1️⃣ 기후 금융으로 솔루션 도입 자금 조달
2035년에 북극 바다 빙하가 모두 사라진다는 연구 결과를 보셨나요? 해수면 상승은 더 이상 피할 수 없는 기후 과제입니다. 미국 하와이와 호주 사이에 위치한 나라 투발루는 해수면 상승으로 국토가 모두 물에 잠길 위기에 처해 있는데요. FAST의 민간 자금과 기후 금융을 활용하면 해수면 상승 대응 솔루션을 도입하고 문화 유산 등을 보존하는 데 필요한 자금을 조달할 수 있습니다.  

2️⃣ 지식 공유 플랫폼으로 사막화에 대응
과도한 경작과 개발로 전 세계의 사막과 건조 지대가 급격히 늘고 있습니다. 그중에서 아프리카 사하라 사막 이남 지역의 사막화 정도가 가장 심각한데요. UN과 아프리카 연합은 빠른 사막화를 막기 위해 거대 숲을 만드는 ‘거대 녹색 장벽 프로젝트’를 추진하기도 했습니다. FAST의 ‘지식 공유 플랫폼’은 사막화를 막기 위한 지식과 대체 경작 관련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습니다. 토양 및 물 관리법을 공유하고 사막화에 맞는 기술을 전수해 해당 지역의 식량 자급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3️⃣ 정책 개발 지원으로 지역 맞춤형 대책 연구
오늘 하루 몇 잔의 커피를 드셨나요? ☕ 재배 조건이 매우 까다로운 커피는 ‘커피벨트’라 불리는 적도 근처 아열대 지역에서 생산되는데요. 이 지역에 위치한 나라는 대부분 저개발 국가로 기후 변화에 취약합니다. FAST는 정책 개발 지원을 통해 해당 국가들이 커피 농업 협의체를 구성하고, 아열대 지역 맞춤형 대책을 연구하는 데 기여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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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제26차 COP 회의에서 농업과 식량 시스템 관련 논의가 적극적으로 이루어지지 않아 농업계 불만을 샀었는데요. 이번 COP27 회의에서 식량 시스템과 농업 관련 논의가 활발히 이루어진 것은 아니지만, 지속가능한 농식품 시스템을 위한 이니셔티브가 출범했다는 점에서 의의를 찾을 수 있습니다.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3분의 1이 농업과 식품 시스템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기후변화 대응책 논의에 농업과 식품 시스템이 빠져선 안 될 이유입니다. 그린랩스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농업과 식품 시스템의 혁신을 이뤄 기후 위기 대응에 앞장서고 있습니다.

오늘 뉴스에 대한 의견이나 첨언이 있으시면 [email protected] 로 의견을 보내주세요. 오늘 뉴스레터는 FAO의 자료와 경향신문의 기사를 참고했습니다. 다양한 의견과 피드백 부탁드릴게요! 🙏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