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FAO 세계식량농업보고서
안녕하세요! 지난주 유엔식량농업기구(FAO)는 세계식량농업보고서(The State of Food and Agriculture)를 발간했습니다. 세계식량농업보고서(SOFA)는 매년 발간되는 FAO의 주요 연구보고서 중 하나로, 농업 혁신과 식량 안보에 관한 내용을 담고 있는데요. 올해 주제는 ‘농업 자동화’입니다. 오늘은 농업 자동화가 주는 효과와 FAO가 제안하는 농업 자동화 정책 방향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농업 자동화란?
농업 자동화 하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시나요?🧐 재래식 농기구가 현대식 농기계로 발전하는 모습, 혹은 스마트팜 시설 같은 것들이 생각나실 텐데요. FAO는 농업 자동화를 농기구의 자동화·무인화·로봇화뿐 아니라 농사에 필요한 의사 결정을 하는 것까지 포함하는 개념으로 규정합니다. 작물에 발생한 문제를 선제적으로 진단하고, 어떤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할지 의사결정하고, 실제로 조치를 취하는 전 과정을 자동화하는 것이죠.
농업 자동화가 주는 효과
그렇다면 농업 자동화가 중요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FAO는 농업 자동화가 농식품 시스템의 혁신을 이끌 것이라고 강조합니다. 이 파트에서는 농업 자동화가 주는 경제적·사회적 효과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 경제적 효과
1. 농가 소득 증대
농업 자동화는 농가의 소득을 증대시킵니다. 투입되는 노동력을 줄이고 작물이 잘 자랄 수 있는 환경을 유지함으로써 생산량을 늘리기 때문인데요. 에티오피아의 경우, 밀 생산에 이륜 트랙터를 사용한 농부들은 필수 작업(파종, 수확, 타작)에 필요한 비용을 각각 46%, 65%, 48% 줄였습니다.
보고서는 네팔 사례도 함께 소개했는데요. 네팔의 밀 생산 농장은 자동화 기술을 도입해 농장 운영 비용을 절반으로 줄이고, 매출총이익을 81% 상승시켰습니다.
2. 농업 기술 투자 활성화
농업 자동화는 농업 기술 투자를 활성화하는 경제적 효과가 있습니다. 그 배경에는 소비자들의 소비 패턴 변화가 있는데요. 소비자들은 이전과 달리 먹거리가 어떻게 생산, 가공, 운송되는지 궁금해합니다. 질병이나 화학물질에 노출될 것을 우려하기 때문이죠. 최근에는 식품의 품질과 신선도, 맛에 대한 기준이 까다로워지면서 온도와 습도를 모니터링하는 농업 기술에 대한 투자가 활발해지고 있습니다.
👨🌾 사회적 효과
1. 일자리 창출
로봇이 인간의 일자리를 빼앗는다는 말을 들어보셨나요? 자동화가 실업률을 늘린다는 주장인데요. 보고서는 그와 정반대의 주장을 펼칩니다. 농업 자동화가 오히려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것입니다.
근거는?👀
1️⃣ 농업 자동화는 노동력 투입을 줄여 농부들의 여가시간을 확보합니다. 농부들은 농장 밖에서 다른 일을 하거나 더욱 생산적인 활동을 할 수 있는데요. 이 과정에서 농부들이 또다른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일자리가 만들어질 것입니다.
2️⃣ 각 정부는 농업 자동화 기술 도입을 위해 기반 시설을 짓거나 연구를 지원하는데요. 이 과정에서 고용이 늘어날 것입니다. 또, 장비를 유지·관리하고 수리하는 기계 관리직과 같은 일자리가 생겨날 것입니다.
2. 농업인력 부족 문제 해결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0년 동안 유럽에서 250만 명의 노동자가 농촌을 떠났고 2030년까지 매년 2%씩 감소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급여 수준이 낮고 안정성을 보장받지 못하기 때문인데요. 농업 자동화는 고소득 국가에서 농업 인력 부족의 해결책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왜 주목받나? 자동화 기술이 확대될수록 간단한 기술을 필요로 하는 일자리가 아닌, 숙련된 노동자를 위한 일자리가 만들어질 것입니다. 보고서는 숙련된 노동자 일자리는 합리적인 임금과 근로 조건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젊고 숙련된 노동자 유입이 기대된다고 밝혔습니다.
이 밖에도 농업 자동화는 농부의 위기 상황 대처 역량을 키워줄 수 있습니다. 농업 자동화 기술로 작물 피해를 빠르게 복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지속가능한 농업 자동화를 위한 정책 로드맵
보고서는 농업 자동화가 가져올 사회경제적 효과를 최대화하기 위한 4가지 정책 방향을 제안합니다.
1. 농업 자동화 환경 조성
각 정부는 자동화 기술 도입을 위한 환경을 조성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농업 자동화 환경을 조성하는 ‘일반적인’ 정책이 필요한데요. 여기서 ‘일반적인’ 정책은 농업 자동화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분야를 의미합니다. 농업인 신용 대출 지원이나 농촌 인프라 개선 등을 예시로 들 수 있습니다.
2. 농업 자동화 입법 및 투자
농업 자동화를 지원하는 적극적인 입법이 필요합니다. 특히 경제 사정이 좋지 않은 소농 대상의 농업 자동화 기술 도입 지원이 필요합니다. 민간 연구개발 투자도 중요한 요소인데요. 맞춤형 농업 솔루션과 지속가능한 자동화 기술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3. 지속 가능한 농식품 시스템 구축
농업 자동화가 가져올 환경 오염을 사전에 방지해야 합니다. 농기계에서 나오는 오염물질이 환경에 악영향을 끼치지 않도록 법적 장치를 마련하고, 처음부터 친환경적 기술을 도입해 지속 가능한 농식품 시스템 구축에 기여해야 합니다.
4. 사회적 약자 배려
농업 자동화 규모가 커질수록 새로운 기술에 대한 비용 부담이 커지고 정보 격차도 발생할 텐데요. 보고서는 이 과정에서 여성과 소농, 청년과 같은 사회적 약자에 대한 정책적 배려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디지털 교육과 신용 지원을 통해 농업 자동화가 주는 이익을 함께 누릴 수 있게 하고, 농업 자동화가 그들의 생계에 위협을 가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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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동위(QU Dongyu) FAO 사무총장은 보고서 서문에서 “FAO는 기술적 진보와 생산성 향상 없이는 수억 명의 사람들을 빈곤, 기아, 식량 불안, 영양실조로부터 구해내지 못한다”고 밝혔습니다. 농업 자동화는 식량 위기를 해결하는데 그 목적이 있습니다. 농업 기술 혁신을 통한 지속 가능 농식품 시스템 구축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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