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AATI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 | 그린랩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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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AATI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

안녕하세요!

아프리카는 그 어느 때보다 심각한 고난의 행군을 겪고 있습니다. 동아프리카 정부간개발기구(IGAD)는 올해 동아프리카 일대에서만 5천만 명이 식량 위기를 겪을 것으로 전망했는데요. 25만 명이 목숨을 잃은 2011년 소말리아 대기근이 10년 만에 다시 찾아올 것이라는 분석도 있습니다.

오늘은 아프리카 식량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만들어진 새로운 국제 이니셔티브 ‘AATI(African Agricultural Transformation Initiative)’를 소개하고 아프리카 농업 혁신을 위한 국제 협력, 우리나라 정부기관과 기업의 아프리카 진출 현황에 대해 살펴보고, 추가적으로 어떤 사업 기회가 있을지 알아보겠습니다.


AATI란 무엇인가?

출처 : AAT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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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ATI란?
AATI(AfricanAgricultural Transformation Initiative)는 아프리카 농업 혁신 이니셔티브로, 아프리카녹색혁명동맹(AGRA), 빌 & 멜린다 게이츠 재단(BMGF), 국제농업개발기금(IFAD), 맥킨지(McKinsey & Company)가 함께 설립했습니다. 본사는 케냐 나이로비에 있습니다.

AATI의 설립 배경
AATI는 아프리카의 빈곤, 기아, 식량 안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만들어졌습니다.

아프리카의 농업은 팬데믹과 기후 변화 등 외부 요인에 취약하기 때문에, AATI와 같은 복합적인 협의체를 통한 대응이 꼭 필요합니다. 예컨대 40년만에 찾아온 가뭄 속에서, 아프리카의 소농들에게 제대로 된 대응 수단과 정보를 제공하는 것도 AATI의 주요 미션이 될 수 있습니다.

최근에 아프리카 국가가 마주한 상황도, AATI의 역할에 힘이 실리는 이유 중 하나입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발 전 세계 식량 공급망 혼란이 바로 그것인데요. 두 나라로부터의 수입 의존도가 심각했던 아프리카 국가에게 큰 리스크로 다가왔습니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이 발간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아프리카·중동 식량 안보 리스크와 전망>에 따르면, 빵을 주식으로 하는 이집트, 알제리, 모로코 등 북아프리카 주요국의 밀 수입 의존도는 50%를 상회합니다. 소말리아는 전쟁 전까지 90% 이상의 밀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로부터 수입했습니다.

우크라이나 곡물 수출이 재개됐지만, 여전히 수급 전망은 불안합니다. 예기치 못한 변수들이 터지더라도 식량 공급망이 무너지지 않도록, AATI의 주도로 생산과 유통 측면에서 아프리카의 농업 혁신이 반드시 필요한 상황입니다.

아프리카 농업 혁신을 위한 국제사회의 협력

출처 : IFAD/Susan Beccio 

AATI를 통한 국제사회의 협력  
AATI는 현재 가나, 케냐, 말라위, 세네갈 4개국을 대상으로 food system*(식품이 만들어지고 폐기되기까지 거치는 전 과정)의 혁신을 도모하고 있습니다. 세계 각국의 파트너들이 협력해 농업 혁신의 경험을 공유하고, 무료 컨설팅을 지원합니다. AATI는 전 세계 핵심 이해관계자 파트너들과 협력하면서 다른 아프리카 국가들도 지원할 예정입니다.  

AATI는 여러 아프리카 국가들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정부, 민간 그리고 시민사회를 통합해 주요 과제를 극복하고 농업 혁신 메커니즘을 안착시키는 데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AATI의 이사는 “이해관계자 간의 협력이 농업 혁신을 위한 필수 요소이며, 농업 혁신을 위해 서로의 경험을 공유하고 배울 수 있기 때문에 파트너십은 이 이니셔티브의 핵심 요소”라고 강조했습니다. 

국제사회의 협력이 필요한 이유?              *이 부분은 한국농촌경제연구원 학술지를 참고했습니다.
농업 혁신과 지속가능한 농업은 전 세계적인 과제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①단일 국가만으로는 문제를 다루기 어렵거나 ②농업 관련 기반 시설 설치 비용이 많이 들거나 ③한정된 연구개발능력을 가진 개발도상국들은 국제사회의 협력을 필요로 합니다. 

국제사회의 협력은 기술 이전, 자금 조달, 컨소시엄과 같은 방법으로 이루어지는데요. 아프리카 농업 혁신을 위해 협력하는 기구는 대표적으로 국제농업연구연합기구(CGIAR), 농업연구국제포럼(GFAR), 우리나라의 한-아프리카 농식품 기술협력협의체(KAFACI) 등이 있습니다.

  • 국제농업연구연합기구 (CGIAR, The Consultative Group for International Agricultural Research)은 1971년 개발도상국의 식량 안보와 빈곤 문제 해결을 위해 설립되었습니다. 식량, 토지, 물 시스템을 변화시켜 식량 안보를 해결하려는 글로벌 연구 파트너십입니다. CGIAR는 28개 회원국으로 구성된 아프리카 벼 연구소(AfricaRice)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 농업연구국제포럼 (GFAR, The Global Forum on Agricultural Research and Innovation)은 지역, 국가를 넘어 전 세계 모든 영역의 농식품 연구와 혁신을 촉진하기 위한 포럼입니다. 13개 분야, 600곳 이상의 파트너가 가입했습니다.   
  • 한-아프리카 농식품 기술협력협의체 (KAFACI, Korea-Africa Food&Agriculture Cooperation Initiative)는 농촌진흥청과 아프리카 농업기관들이 국제기구 형태로 설립한 농업기술협력 협의체입니다. 작년 4월 기준 23개국이 가입했고, 쌀 소비량의 절반 이상을 수입하는 아프리카의 쌀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 우리나라의 선진 벼 품종 개발 기술을 전수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출처 : 농촌진흥청

우리나라의 아프리카 진출 상황
정부 차원에서는 농촌진흥청이 해외 농업기술 개발사업(KOPIA)을 통해 아프리카 농업 혁신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KOPIA는 국가별 맞춤형 농업 기술을 개발하고, 농가에서 실증을 거쳐 시범마을을 조성하고 있습니다. 케냐, 알제리, 에티오피아, 우간다, 세네갈, 짐바브웨, 가나, 과테말라에 사무소를 두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기업이 아프리카 농업 혁신을 위해 시장에 진출한 사례는 아직 많지 않습니다. 2018년, 대동이 앙골라와 3천 대의 농기계를 수출하고 기술교육을 진행했던 일을 제외하고는 크게 눈에 띄는 사례는 없습니다. 아시아권으로 눈을 넓히면, 일본의 경우 농기계뿐만 아니라 화학 관련 기업을 활용해 비료 등의 분야로 투자를 확대한 사례가 있습니다.

앞으로의 방향은?
아프리카에서의 생산과 유통 솔루션의 핵심은 결국 뜨겁고 건조한 날씨를 어떻게 극복하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이 같은 어려움을 개선하기 위해 생산과 유통(식량 저장과 운반)에서의 아이디어와 기술이 아프리카 농업 혁신의 기회로 찾아올 수 있습니다. 팜모닝에서는 세 가지를 제시합니다.

①풀필먼트 시스템
지난주 뉴스레터에서 소개드린 케냐 에그테크 스타트업 Taimba, 기억하시나요? 케냐 소농들은 농촌의 열악한 식량 저장 환경과 높은 운송비 문제로 어려움을 겪었는데요. Taimba는 이 문제를 저장고를 통합한 물류 시스템을 도입함으로써 농업 생산성을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습니다. 식량 저장과 운송 문제는 비단 케냐만이 아니라 아프리카 농촌 전체의 고민입니다. 따라서 각 국가에 적합한 풀필먼트 시스템이 구축될 필요가 있습니다.

(*풀필먼트 시스템 : 물류 전문업체가 판매자 대신 주문에 맞춰 제품을 선택하고 포장한 뒤 배송까지 마치는 방식. 물류업체가 제공하는 통합 유통 서비스)

②농가 관리 기술
우리나라의 해외 농업기술 개발사업단(KOPIA)은 우간다 오렌지 마을을 점령한 가뭄을 극복하기 위해 빗물 유인로와 수반(나무 밑에 설치하는 빗물 저장고)을 설치했습니다. 또 오렌지 껍질에 퍼진 병해 방제용 약제를 보급했습니다. 토양 수분 공급과 병해 문제를 해결하자 평균 소득이 84% 늘었다고 합니다. 관개 시설 개선, 적절한 약제 공급과 같은 농가 관리 기술 개발 사업이 확산된다면, 아프리카 농업 혁신에 크게 기여할 수 있습니다.

③물 사용 감축 기술
물이 부족한 UAE에서는 안개를 활용해 물 사용량을 줄이는 기술인 한국형 ‘포그(fog) 냉방 시스템’이 각광받았습니다. K-스마트팜 기술이 중동 뿐만 아니라 아프리카에서도 뿌리내릴 수 있습니다. 물이 귀한 아프리카에서도 뜨겁고 건조한 날씨를 뚫고 다양한 작물을 기를 수 있어, 정착된다면 아프리카의 농업 생산의 어려움을 획기적으로 해소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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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는 지속가능한 농업과 농업 혁신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작년 11월 농림축산식품부가 지속가능한 농업 개발을 위한 글로벌 ODA 포럼을 개최했습니다. 그린랩스는 지속가능한 농업 구현이라는 목표 달성을 위해 생산부터 유통까지 필요한 데이터 기반의 플랫폼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또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스마트 농업 기술 연구개발도 힘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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